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Healing

★진달래★ 2016. 11. 17. 12:11


 

 

그야말로 치유의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웃으며 과거를 이야기합니다. 별로 먼 과거도 아닌, 정확히 23일 전의 이야기들이지요. 참으로 즐거운, 스트레스 없는 업무를 보고 있으니 행복합니다. 저 역시 간사한 인간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습니다. 요즘은 경내 조경수인 메타쉐콰이어를 전정하는 중인데 담당 직원이 바쁘다고 해서 제가 조수를 자청해서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제가 또 톱질은 좀 하거든요.

 

근데 말입니다. 지금 이 부서에 있는 직원 중 한명이 팀장과의 불화로 제가 떠나는 온 그 부서에 지원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직원이 저의 얘기를 듣더니 좀 말려 주라고 하는데....음, 섶을 지고 불속에 들어가겠다는 사람을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생각하기도 싫은 곳을 지원하는 사람도 있네요. 하긴 저도 천국이라고 알고 갔으니.....ㅎㅎㅎ.

 

어제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며 노가다를 하고 있는데 마누라가 전화를 해서 하는 말이, 집에 막걸리 없으니 저녁에 먹으려면 마트에 들러서 한 병 사와야 되는데, 시근없이 한 병만 사서 달랑거리며 엘리베이트 타고 오면 마트에 있는 비닐봉지는 속이 다 보여서 쪽팔리니까 서너병 사서 계단으로 올라오라고 해서 둘이 한참을 웃었네요.

 

자리를 옮기니까 일하면서 이리 웃을 일도 있고 참 좋습니다. 가을이 완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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