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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해인사

★진달래★ 2017. 1. 16. 16:30

 

 

추웠다. 잔설이 얼어버린 가야산 해인사에는 추위를 뚫고 참배를 온 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얼굴이 조막만한 탬플스테이 온 파란눈의 서양아가씨도 떨고 있었다. 대웅전을 들러 내려오는 길에 성철스님의 부도탑에 올랐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그의 일갈이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존재의 겉모습은 바뀌어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일까? 우리는 겉모습을 보고 사람을 선택했다가 얼마나 큰 후회와 실망을 거듭하고 있는지? 스님은 물을 떠나 죽어서 돌이 되어 있었다. 무소유를 근원으로 살던 그에 비해 부도탑은 참 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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