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2024/06 2

무척 길었던 하루.....

늦둥이 아들이 어제 지방직 시험보는 날이었습니다. 시험장소가 다른 이웃시여서 하루 전날 모텔을 예약해둔 곳에 데려다 주고 왔지요. 평소에 공부를 좀 더하지 시험 전날 공부한다고 메고가는 가방이 엄청 무겁더만요. 어제 아침 6시에 일어났으니 모닝콜 안 해줘도 된다기에 알았다 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데 속이 타서 숯덩이가 되지만 스트레스 받을까봐 평상시에도 시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속으로 기도만 하고 지냈는데 시험이 끝난 시간인데도 연락이 없는 겁니다. 점심을 먹나? 시험을 망쳤나? 비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고 박물관 옆의 숲을 때리는 빗소리가 큰 파도소리처럼 들리는데 느지막하게 전화가 울리더군요. 아들이었어요. 울고 있더군요. 시외버스 터미널에 가는 버스에서 내리다 카드를 바닥..

애들야그 2024.06.23

어쩌다 수필 등단....

사실은 상금이 있다고 해서 수필 두 편을 응모하게 됐습니다. 은근 기대는 했었지만 설마 한 번에 당선되겠어? 하고 세 번은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지요. 장기간 적을 두고 있었던(36년) 지역 문단에 탈퇴서를 내고 새로운 시도로 검증을 받고 싶다는 생각도 있긴 했어요. 쓰는데 두 달. 그리고 발표를 기다리는 시간이 두 달. 메일을 읽고 있는데 나이 있어 보이는 분의 전화를 받았는데 발행인이시더군요. 뜻밖에 신인상을...이순 중반에...ㅋㅋ. 근데 시상식 날인 어제가 조카결혼식이었지 뭡니까? 시상식 행사에 불참하면 당선 축하금이 없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그래도 감사하지요. 어릴적에 단편소설로 등단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을 적에는 이게 뭔가 실감을 못하고 넘어갔는데, 학교가 남녀 공학이라 여학생들에게 인..

작업노트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