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아이구 배야..

★진달래★ 2005. 4. 12. 14:00
 

와 이래 배가 아프노? 

 방학이라고?...아들넘 행동거지 함보소...밤늦게까지 테레비감상 콤푸러게임 삼매경에.....아침에는 해가 똥구멍을 밀고 올라와도 그냥 쿨쿨....지엄마가 애비 출근한다고 깨워야 겨우 일어나 눈꼽도 안떼고서 조폭 같은 폼으로 댕겨 오시라고 인사하는디....어저께는 지엄마가 할 수 없다는 듯이 두넘을 불러 앉혀 놓구서리 니들이 원하는대로 방학 중 생활 계획표를 짜봐라 했는데...아...글씨.....접시를 엎어서 그린 방학 중 생활 계획표에는 유독시리 빨간 글로 써 놓은게 뭔고 하니 갈비 먹는 날 햄버그 잡숫는 날 피자 먹는 날이고 미국넘 레슬링 보는 날 컴퓨터 게임은 매일이고...좌우지간 이넘들이 .....ᄒᄒᄒᄒ


해서리 이왕 들어주기로 약속을 한거 지난 일요일이 영화 감상하는 날이라 해서 일가족이 몽땅 영화 보러 안갔겠시오. 제목은 무시기 왜넘이 만든 만화영화로 토토로인데...제가 무신 거창한 패트리어트리즘은 아니구스리 그냥 주도 않고 미워하는 넘이 왜넘이긴 하지만 그래도 왜넘들거 중에 인정해 주는 것이 뭐시냐 하면 일본 영화와 소설인데.......그만 이넘의 토토로를 보구설랑 그 인정의 범주에 일본넘 만화도 포함하게 되어버렸구만이라.


좌우당간 이게 만환지 영환지 구분이 안가게 가슴이 뻑쩍지근해오는 것이 아직 학교 안다니는 늦둥이가 극장을 나옴서 하는 말이 "아빠 눈물이 나서 죽겠더라!" 하는거여.


만화로서의 그 섬세한 디자인 폰티 좔좔 깨알 같이 흐르는 세밀한 언어들....마누라도 눈물이 쬐끔 흘렀나봐.......정말 오래전부터 한수 접어주고 있었지만은 일본넘들의 문화라는게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더란 말씀여. 애들이 눈만 뜨면 만화를 보니 본의 아니게 같이 만화를 자주 보게 되느니만큼 국산 만화도 여럿을 감상하게 되는데 오늘처럼 가슴 빠개지는 감동을 주는 국산 만화 못 본거 같으이.


내 감성이 철철 흘러 넘치던 사춘기 시절에 카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에 반해 지금껏 글로 먹고사는 인생행로를 걸어가고 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본문화가 수입된다면 살아남을 우리 문화가 도대체 뭐가 있을까 걱정이 되더만. 사찌키와 메이라는 두 자매의 이야기로 끌어가는 일본 소시민의 가족 사랑을 그린 만화인데 시간나면 애들이랑 함보슈......정말 좋더구만...허긴 좀 감상적인 내 정서 탓도 엄청 한 몫을 했을터지만.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일년 동안 쎄빠지게 일해서 수출해 버는 자동차 산업만큼 일본넘 한넘이 좋은 만화 한편 그려서 그 돈을 다 벌어들인다면 이거 정말 뿔따구 나는 일 아니겠어여. 지금은 문화전쟁 시대라는게 실감이 나더만. 미국판 쥬라직 팍 영화 한편이 벌어들이는 돈이 얼만지.......우리나라 반도체는 쨉이 안된다는 말씀 아니겠어여.


물론 우리 만화가 중국으로 진출해서 많이 벌어온다는 보도도 있고 영화가 대만으로 수출 됐다는 이야기도 있더만은 사실 우리 국민들이 그런 만화 영화를 환장할 만큼 보지를 않으니 그게 큰일이지여. 일본넘들은 자기네 만화에 그리 푹 빠진다네.


꼴랑 만화한편 보고나서 씰데없이 넘 많이 씨부린거 같으이.

년전 모카페에서 인연이 되었던 "여로"님이 이 카페가 무지 좋다고(흥...봐야 알지!) 얼릉 와라 해서 와가지고 그냥 인사차 한글 올리는 것이구마이. 새해 벽두 모두 좋은 일 많으시고 복 많이 받고 남는 거 있으면 택배로 좀 보내 주시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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