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 불행히도 한 아이가 끔찍한 병마에 붙들렸다는 결과를 얻었다지. 자주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는 걸 살기에 바쁜 부모가 오늘내일하다가 결국 애가 쓰러져 대학병원갔는데 그런 판정을 받았다누마.
이넘의 큰 병이라는 게 왜 하필이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그런 가정에만 들락거리는지...하긴 있는 사람들이야 조용히 좋은 병원이나 아니면 비행기타고 나가서 치료받으니 우리가 모를 수도 있겠지.
좌우지간 형편이 어려운 그집 아이의 치료비라도 조금씩 돕자는 여론이 살살 생기고 시민단체에서 모금도 시작하고 그래서 연속극 보면 눈물부터 짜는 우리집 안주인도 자발적으로 거금(?)을 냈었나봐.
그러니 당근으로 늦둥이 학교에서도 성금을 요구하는 알림장이 와서 모아놓은 저금통을 털어서 가져갔는데 어저께 큰넘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또 성금을 내라는 안내서가 나왔다더마.
근데 문제는 그 성금을 걷는 방법이 아주 우리집 안주인을 열 받게 한다는거야. 어려운 집을 십시일반으로 돕자는데야 누가 가타부타 하겠으며 만장일치로다 수긍을 하겠는데 학교에서 일방적으로다 성금의 하한선을 정해놓고 그 이상을 가져오기로 하고 그 금액을 명부에다 일일이 명시를 해서 아이들이 서로 보게 한다는 거지.
그러니 성금을 적게 가져온 아이들은 그 뭣이냐? 저들말로 쪽이 팔려서 얼굴을 붉히게 되고 제 부모의 능력에 전혀 타의로 불만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말이지.
옛말하나 그른 거 없이 남의 눈에 들보 보다 제 손톱 및 까시가 더 아프더라고....너나없이 풍족하게 살면야 그까짓 돈 몇십만원도 도와 줄 수 있는 거 모르는 멍청이가 어디 있을까만은 당장 우리 형편이 그렇지 못한 걸 어쩌누.
애들 애들대로 안주인은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성금을 냈는데 그게 무슨 세금도 아닌 것을 장부까지 동원해서야 이거 어디 돈 없는 넘 얼굴 들고 살겠냐? 그말여!
그려서 나도 부아가 쪼께 나서리 너네 선샘들은 도대체 성금을 얼마나 낼 모양인디 그렇게까지 머리를 쓰냐? 늠찍이 물어봤더니 큰넘 학교에 한사람 있는 전교조 소속교사가 혼자서 3백만원을 기부하셨디야........참으로 존경스러워지더라고....그 양반 약관의 나이에 집도 없이 전세를 산다는데.... 참 세상을 앞서서 이끌고 있는 사람 아니겄어?
그말에 감명을 받은 우리 안주인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시고 과감히 몇천원을 아이에게 주시는데 큰넘 말씀이 아이구! 엄마 아무리 못살아도 그렇지 너무 적게내는거 아니냐? 고 하길래 우리 가족이 낸 전체 금액이 얼마인지와 아빠도 직장에서 곧 내게 될거라고 했더니 호박을 끄떡거리며 잘 이해를 하더라고라.
그런데 아들넘이 한마디 더 거들고 나서는 말이 뭔고하면.... 어저께 하교할 적에 학교구내 방송에서 샘들 회식이 있다고 알리면서 불참하는 샘들의 벌금을 가지고 2차를 갈거라고 방송을 하는데 2차는 어디서 어떻게 하는거냐고....?????
에이.....그런거는 좀 분위기 봐감서 비밀리에 전달했으면 좋으련만.... 츠츠......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