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직원MT

★진달래★ 2005. 4. 12. 14:23


           

                            화왕산에 오르다

 

 

 

 

지난주 이 더위를 뚫고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직원간의 팀웍을 다지기 위한 정기 트레이닝인데 접선장소가 밀양 1108미터 고지의 재약산이였습니다.

산 밑의 기온이 섭씨 36도...바람 한점 없는 산을 5시간 타는데 정말 인간 한계에 다다르는 느낌이였습니다.


1시간 30분여 트레킹 끝에 다다른 사자평 초원 위 고사리 분교의 자취는 간데없고 엄청난 쓰레기와 악취...삼천리금수강산 백의민족의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른 심성을 또 확인해야 했습니다. 바람에 쓰러진 문화재임을 알리는 입간판......파리떼......벌떼.....환경파괴에 가장 능란한 피조물이 사람인거 맞지요.


7명이 포기하고 나머지 6명이 정상에 도전했습니다. 재약산....그늘 하나 없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사자평의 초원이 왠일인지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늘 가는 등산 매주 하는 운동인데도 왜 갈 때마다 그리 힘들고 지치는지......미스 코리아가 발가벗고 옆에 누워도 아무 일이 없을 거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탈진하고 탈수되고.....더위를 먹는다는게 뭔지 실감했습니다.


준비한 물이 다 떨어지고 여직원의 울음소리와 함께 하산하는 길은 그냥 초주검이였습니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합니다만 직장에서의 체력은 자기확인입니다. 이런 모습들이 다 은연 중 업무평가에도 가감되겠지요. 오기와 깡으로 정상에 오른 6명은 아직도 절뚝입니다.


하산하여 국장이 베푼 위로주 한잔씩들....벌에 쏘인 여직원에게는 봉침 예찬과 함께 오늘 밤에는 침을 맞지 말라고 했는데 이런 말 하면 직장 성희롱이 됩니까요?


다음달 엠티는 축구경기입니다. 이겨야 하기 때문에 다담주부터는 연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사람들은 힘들어하면서도 스스로 경쟁을 만들고 그 경쟁 속에 살아갑니다. 그게 스스로를 처지지 않게 하는 약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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