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일터야그

이거 우울증이지?

★진달래★ 2005. 4. 12. 14:30
우울증의 시초
2005.04.12
 

자리이동이 거절당하고 난 뒤로 계속해서 출근만 하면 기분이 다운되는 것이 이게 바로 우울증의 시초가 아닐까 싶은데....아내가 눈치를 챘는지 3.1절 아침에 국기를 달고 나니 바람 쐬러 가자고 들쑤십니다. 늦잠 자는 아이들 깨워 해운대로 나갔습니다. 만덕고개부터 차는 밀리기 시작해 거의 두시간만에 바닷가에 다다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우깡으로 갈매기를 유혹하며 놀고 있습니다.

부리가 작은 비둘기는 쪼기만 하고.....전에는 손에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갈매기가 날아와 채가고 그랬었는데 어제 갈매기는 그런 놈이 없었습니다.


도대체가 마음을 채워주는 게 없이.....

아쿠아리움 앞에서 머리 길게 땋은 무명가수가 cd랑 테잎을 갖다놓고 열창하고 있더군요. 온통 멜로풍의 사랑타령 뿐이라 섭섭했지만 .....저음이 매력적입디다. 그 겨울에 찻집을 신청할려다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어 관뒀습니다.


박수쳐주는 사람이 우리 가족 밖에 없더군요.

문득 미친 듯이 춤추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일가족인듯 싶은 코쟁이들이 있길래 캘리선이님 생각에 말 건네고 얘기해 보니 캐나다 오타와라나 뭐 게서 왔다고 했습니다. 쓸데없이 캐나다 국기인 나뭇잎이 단풍잎인가 아닌가 이야기하다 말았습니다.


돌아오면서 애들이랑 스테이크 먹자 아구찜 먹자 하다가 분위기 깨졌습니다.

아구찜 먹고 마트 들러 스테이크 사다가 저녁에 구워줬더니 질기다고 거의 남깁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일정표 쳐다보니 토요일까지 빼꼭한 것이 또 기분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자기울타리 안에서 생을 마감한 이은주가 이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날씨까지 블루해집니다.                                                                                   0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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