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눈앞에 두고 집안에 대공사를 했슴다.
그 공사라는 게 머시냐 하면 한여름에 주방에서 음식을 하다보면 그 열기로 인해 마누라가 땀이 삐질삐질 나고 그럼으로 신경질이 나서 열이 받치고 그러다 보면 음식의 질적 수준이 저하하는 일이 생기고 그것은 바로 가족전체의 건강을 엄청 위협하고
또한 그에 비례하여 에어콘 전기세가 지난해 처럼 뒤로 자빠질 만큼 많이 나오는 지극히 권장할만한 사안이 아니지 않겠느냐 인데.....해서리 주방 뒤 베란다에다 도시가스관을 한개 빼내서 가스레인지를 하나 더 달아내는 공사를 했다 이말이지요.
근디 이런 작은 공사하나도 3년전인가부터 도시가스관리법이라나 뭐라나 해서 법이 변경된 뒤로 얼매나 까다롭던지 도시가스에 전화를 하니 이러저러하라 해서 하청업체에 전화를 했지요.
하청업체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를 한가구만 하면 공사비가 엄청 비싸게 멕히고 4가구 이상되면 5만원을 싸게 해서 공사해 줄 수 있다고 하길래 5만원이 어디냐 싶어서 당장 “같이 공사할 사람 없소?”
하고 방을 하나 써서 엘리베이터 안에 붙여 놨더니 하루만에 쫙 찢어지는 것이.... 청소도우미가 전화를 해서는 불법광고지를 누구 맘대로 지저분하게 붙여놨냐고 해서 포기를 하고 우리만 하기로 했는데....
인부 네사람이 나와 배관공사를 하고 페인트칠 깔끔하게 시너남새를 남기고 갔는데 이틀 뒤에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검사확인서가 떨어지면 가스공사에서 나와 도시가스를 연결시켜 준다는 이야기입디다.
그 뭐 3차례나 지불해야 된다는 돈도 돈이지만은 법이란 것이 현실하고 괴리되는 것이....가스렌지를 한개 더 달아내더라도 밖에서 조리하면 주방에서는 조리를 안하는 거고 해서 잔치를 하지 않는 담에야 동시에 두 군데의 가스렌지를 다 쓸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설계된 가스배관에 비해 가스렌지의 불나오는 구멍수가 많으면 설치된 가스계량기를 더 큰 용량으로 교체해야 된다는 사실이며 그 가스계량기가 도시가스공사의 재산에 속하는 것이면 교체되는 계량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가격을 보완해 주어야 맞다고 생각하는데 가져가는 건 공짜고 교체하는 건 수용가가 돈을 다 내라하니 이거이 뭔가 쪼매 안 맞는거 아닙니까?
일요일 오전에 카드를 긁어 렌지를 하나 사와가지고 올려놔 볼랬더니 가구업체에 주문한 씽크대의 목재칼러와 구조가 전혀 아니올시다여서 마누라와 그 사장이 한판 붙었던 겁니다. 내가 보기에도 주문한 원판과는 사뭇 아닌 것이라서 이걸 도로 가져가라 해야겠다라고 하고 있는데 승질이 아싸리한 마누라가 먼저 사장님을 뽀사버린 거지요.
그 사장님 제작비를 한푼이라도 줄여볼려고 그랬는지 씽크대가 김치냉장고에 가려져 안 보이는 부분을 얇은 베니어판을 대고 그 위에다 무늬 있는 종이를 발라둔 겁니다. 마누라와 툭탁거리던 사장님 얼굴 벌겋게 되서는 “다시 해 드리면 되찮습니까?” 하며 제풀에 승질 빡빡 부리면서 도로 싣고 갔습니다.
그렇게 무섭게 사업해야 성공하는 거긴 하겠지만 말은 공짜로 줄것처럼 뻔지르르하게 잘하던 사장넘이 행동은 영 개차반이였슴다.
근디 토요일 오전부텀 컨디션이 안 좋다던 마누라가 그 난리를 치고 나더니 오후에 그만 자리 펴고 눕는 것입니다. 밥도 못 넘기는 사태를 지켜보다가 일요일 아침 병원으로 태워갔습니다.
가족이 늘 가는 병원인데 간호사가 몽땅 바뀌어서 그런지 마누라 이름을 세 번이나 불러줬는데도 못 알아들어 결국 메모를 해서 건네줘야 하는지라 마누라 거기서 또 진이 빠지는 모양입디다. 장인영감은 뭐한다고 이름 끝자를 쉬운 “미”로 안하고 “리”로 해가지고 보통사람이 보통 자주 헷갈리게 하는지 몰겠습니다.
한 20여분을 기다리자니 마누라 힘없이 진료실을 나오는데 고개를 자꾸 갸웃거리는 겁니다. 그래서 뭐라하더냐고 물으니 감기몸살이라고 하더라는데......“감기몸살을 진료하면서 침대에 눕혀놓고 기분이 찜찜할 정도로 온갖 데를 다 만져보더라” 하는 겁니다.
그려서 설마 의사가 그 유명한 성추행을 ? 하면서도 “어디를?” 하고 물었더니 그 의심 부쩍 가는 의사넘이 서방님이 아니면 절대 접근금지특구인 그곳과 아주 가까운 데를 꾹 눌러보더라! 하는데... ...내가 정녕 잘하는 짓인지 바보 멍충이 짓을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 진즉 그넘의 병원에 처들어가서 한번 따져봐야 하는 것이 아닌지 여즉까지 참고 있습니다.
운전함서 마누라 더러 “에이 당신이 스무살 처녀도 아이고 얼굴이 40 넘은 아짐씨인데 뭘 만져볼라고 마음 묵었을까이? 하는데 뒷자리에 앉은 우리 늦둥이 넘이 걱정스러이 한마디 하는 겁니다.
“엄마 찌찌도 만지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