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시간,
큰애
: 우리 샘이 이번 월말고사에서 우리반 꼴찌하면 작살내 버린다고 했어요!
애비
: 너거 샘 참 훌륭한 분이시구나?
큰애
: 왜요? 작살내는데도요?
애비
: 그건 너희들한테 관심이 있기 때문이지. 선생님이 니들한테 관심이 없으면 꼴찌를 하든말든 그냥 가만히 두는거란다.
큰애
: 음.....
작은애
: 담주 소풍가요...맨날 가는데로
에
미 : ㅋㅋㅋ
애
비 : why do you ㅋㅋㅋ?
에
미 : 전에 그 xx 엄마 생각이 나서리...
애
비 : 무시기 생각?
에
미 : 쉿!
큰애가
초등 3학년 땐가 쪼매 똘똘한 관계로 에미가 감투를 쓰는 바람에 역시나 봄소풍이란 걸 따라 갔는데 (넨장 때마다 음식 엄청 준비하더구만!)
산에서 빙 둘러 앉아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뒤 선생님이 화장실 간다고 잠시 자리를 떠나는 것이여.
이
막간이 뭔가하면 학부모들이 선생님이 잊어버린 듯 두고 간 손지갑에다 그날 목욕비 저녁밥값 정도를 거출해서 넣어두는 그런 공인된 시간이라는
것이지. 근데 그 날 워낙 세심하고 친절한 어떤 새댁이 동행하였던 관계로 그 새댁 “어머! 선생님이 화장실 가면서 지갑을 두고 가셨네!” 하면서
부리나케 지갑을 들고 쫓아가 전해 준거지. 말릴 틈이 없더라네.
소풍
오후 시간이 참 길었다누만...입이 댓발로 튀어나온 사람 때문에.....누가 그 사건을 따로 해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공공연한 행사에
깨름찍하게 동참해 오던 마누라는 그날이 그리 즐겁더라는데........
이사
온 지금의 이 동네에서는 전혀 그런 행사가 없다네....교장 선생님이 아예 소풍에 동행을 못하게 할뿐더러 학교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한다하니
학부모들이 정말 살맛이 난다는 겨. 물론 잔칫집만큼이나 벌리던 음식 만들기도 언제까지가 될진 모르지만 끝났지. 작은 애 소풍간다니 이젠 마누라도
즐거워한다네.
“선생님
소풍가지 마요!”
우리 아이들에게 소풍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