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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그

자전거와 빽

★진달래★ 2005. 6. 27. 14:33
 

지지난 토요일!

친구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가다 횡단보도에서 학원승합차랑 충격했다는데.......대다수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엉겁결에 사고를 당하면 놀라고 두려워 우선 자기의 잘못인 양 그냥 괜찮다고 말하는 모양인데.....사고 운전자는 연락처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단다.

마침 우연히 그 사고를 목격한 정의의 시민이 있어 연락처와 차량번호 사고 당시의 목격담을 적은 쪽지를 아이 호주머니에 넣어 주었나 보다.

친구는 분하고 화가 치밀어 당장 경찰서에 도움을 요청했고 파출소에서는 친절하게 신고를 접수하여 사고차량 수배에 들어갔으나 당시 목격자의 차량번호 확인에 실수가 있었는지 그런 차량이 존재하지 않아 수배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친구가 만사를 제쳐 놓고 목격자의 이야기와 아들의 이야기를 종합하여 그 차가 드나드는 길목에 잠복.....수일만에 차량을 잡았다는데...그제사 경찰은 다친 아이가 만 12세를 넘은(14세) 지각 있는 법적성인 행위자이기에 사고 당시 괜찮다고 말했으므로 뺑소니가 아닌 일반 교통사고로 처리를 해야 된다면서 조금 전 현장검증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매인 몸이라 도와 줄 수가 없다.

아무리 아이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자전거가 부숴질 정도의 사고라면 당연히 운전자는 구호조치를 하고 병원을 가도록 권해야 하며 교통사고의 예후를 고려하여 연락처를 남겨야 하거늘 이런 조치도 없이 사라진 운전자가 뺑소니가 아니라니 이건 뭔가 중간에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친구가 괘씸해 하는 것은 사고 일주일 만에 꼬리가 잡혀 나타난 운전자 양반이 인간적인 도리로 아이는 좀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은 고사하고 서 있는 차를 아이의 자전거가 와서 부딪쳤다는 정황부터 주장해 심히 분노하는 것이다.

사실은 사실대로 진실은 진실대로 밝혀지고 보상되어야 하거늘 늘 힘 있고 권력 있는 놈이 정의가 되는 세상을 자주 보아 온 우리로서는 솥뚜껑 보고 놀란 가슴 다시 쓰다듬어 보는 수 밖에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친구 아들은 하루하고도 반나절이 지나서야 어깨가 아프고 다리가 부어오르는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사람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친구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친구는 이너넷을 통해 국민 여론이라도 빌려보겠다 한다.

에이그 망할 놈의 세상.....참이 정의가 되는 그 때는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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