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가문의 영광

★진달래★ 2005. 9. 2. 13:59
 

 

쿵촤르르 쿵촤르르~~~

 

“여보세요!”

“아빠낸데~~”

 

“내가 누꼬?”

“효준인데....아빠!”

 

“아! 우리 아들이 왠일이냐?”

“아빠 오늘 학교에서 우리 선생님이 내보고는 반장하라 하고 옆친구는 부반장하라 캐서 내 반장됐는데~~~우째야 되겠노?”

 

“그래? 반장 그거 되게 힘드는 일인데 니 잘할 수 있겠나?”

“그래가지고 형아한테 물어보니까 해라카는데 아빠 반장 그거 디게 어렵나?”

 

“뭐 별로 어렵지는 않은데 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근데 왜 너보고 선생님이 반장하라 하지?”

“어..그거는 내가 우리반에서 젤 키가 크고 잘 생겼다고 하라카지 싶다!”


이틀 동안 자리 비우는 바람에 밀린 일하느라 열심히 자판 두드리고 있는데 늦둥이 전화해서 통화한 내용입니다. 애들 엄마 또 고생하게 생겼네요. 애들이 감투를 쓰면 별로 내키지 않은 일 더러 해야 해서 가능하면 큰놈도 말리는 형편인데 이번에 초등 2학년인 늦둥이가 일을 만드나 봅니다.


걱정이 되네요.

사는 동네가 새로 조성된 신도시 지역이라 주거환경 교육여건 등에서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서인지 여러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고 어제 새로 오신 담임선생님이 일학기 때 무슨 심각한 일로 학부모들과 부딪친 전력도 있다하는데....좌우지간 쪼매 걱정이 됩니다.


기우였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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