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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어거지2

★진달래★ 2005. 10. 27. 09:29
 

 교장샘 정신 챙기슈~~~

 

아직도 일반인의 생각을 못 따라 가는 곳 중의 하나가 교육행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짜 일방적으로 정한 20일이 되자 수련비 3만9천여원이 이체되더군요.


머릿속이 어지러웠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은데 아이 엄마는 파리 잡으려다 장독 깰 일이 있냐고 펄쩍 뜁니다. 24일 또 가정통지문이 왔는데 2차 수련회 참가여부를 묻는 설문지였습니다.


A4 가득 구구절절한 사연인데 2차 설문에 80% 이상의 찬성이 없으면 수련회 취소를 검토하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의 전언입니다. 담임이 부모님의 찬성표를 받아오지 못하는 학생은 다음날 하교를 시키지 않겠다고 하더라면서 훌쩍이는 겁니다. 수련장 교관의 욕설과 손찌검 그리고 불편한 숙식으로 두 번 다시 안가겠다는 아이는 선생님의 엄포에 어떻게 하냐고? 안절부절합니다.


부모된 인간으로서 무기력함을 느꼈습니다. 속이 들끓으면서 뭔가 대처를 해야겠는데 볼모가 될 아이의 처지가 오버랩 되면서 심한 갈등이 생겼습니다.


결론은 어제 수련회가 취소되었다는 겁니다. 참다못한 학부모들이 항의에 나서고 이 시대 영향력이 막강한 언론사가 기자를 보내 사실 확인 작업에 나섰었다고 합니다.


제 발등 제가 찍은 그 양반을 기자가 만나지 못했다 합니다. 병원에 발등 치료하러 가셨던가 봅니다. ....에이 꼴통! 이라는 여운이 남습니다. 학부모의 의견은 맘대로 무시해도 괜찮고 언론이 나서면 그렇게 몸을 움츠리는 것인지.....


언론에다 당당하게 수련회의 취지와 목적을 설명하고 참가의 필요성을 역설했더라면 그 양반 한번 뜨는 건데 좋은 기회 놓쳤습니다. 그런 형편이니 늘 직업 앞에 “공”자가 붙는 사람들이 대놓고 욕을 얻어먹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 반성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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