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니 건성으로 인사를 건넨 작은 놈이 숨도 안 쉬고 접시 속으로 머리를 박는데 뭘 그리 들여다보는 건지 물장난하는 줄 알고 베란다로 치우라고 하였더니 기겁을 한다.
한번만 보라기에 뭔가 했더니 접시물 속에 아주 작은 까만 눈알 같은 게 다섯 개 있는데 아아! 그것이 가재 수정난이란다.
오! 놀라운 상술이여!
문방구에서 가재알을 20개 500원에 파는 걸 친구들하고 다섯 개씩 나눴는데 지금부터 열심히 키워서 가재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해준단다. 드디어 훌륭한 아들 덕분에 비싸서 구경만 해온 랍스타요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되나 보다.
이론 네엔장....안 생긴 손자 환갑 기다리는 게 훨씬 빠를 것 같아 보이는데 이놈이 저녁밥을 먹으면서 한술을 더 뜬다. 문방구에 파란색 거북이 알도 파는데 그것도 같이 키웠으면 하는 거다.
이 한겨울에 그런 알들을 어디서 가져오는 것이며 그걸 초등생들에게 판다는 것 자체가 생명경시로 뭐 환경변이로 이어지고 그런 거 아닌지....ㅊㅊ 주제에 별걸 다 걱정하는구먼.
안 그래도 국내 유명한 산부인과의 난자 매매로 전국이 떠들썩한 판에 갑각류 수정난까지 문방구에서 팔린다니.....세상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근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난자....지껄 지가 돈 받고 파는데 국가가 간섭하는 것이 맞나? 그럼 난자를 생산하는데 국가가 일정 부분 기여를 하고 있다는 얘긴가? 우쨌던 일본으로 우리 이쁜 백성의 난자가 매매된다면 조만간 일본족속이 우리 혈통으로 채워지게 되는 것이란 말인데.....? 비폭력 게다국과의 민족통합!!!?? 으으....잘 모르겠다.
지랄....오늘도 헷갈리면서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