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가 학원 갔다 오면 3시간여 동안 지엄마가 산엘 가고 없으니 이놈이 살판이 나는가 보다. 그래서 뭐라고 한마디 할라치면 열심히 영어회화 동영상 듣고 동화책 몇 페이지 읽고 숙제를 열심히 했다고 뻥을치는데 내세상이다! 하고 컴게임에 푹 빠졌을 건 안봐도 비디오다.
근데 며칠 전부터 이놈이 머리가 지끈하네 목이 아프네 해서 뭔 일인가? 지엄마가 걱정을 해쌓는데 큰놈이 “게임 너무 많이 해서 그렇지!” 하고 퉁박을 주더란다.
그래서 컴게임을 30분만하기로 지엄마랑 사나이로서 굳은 맹세를 했더랬는데 어제 와이프가 산에서 돌아와 컴본체를 만져보았더니 펄펄 불이 났던 것이다.
대충 넘겨짚어 “너 왜 약속 안 지키는 거냐?”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알았냐고 이실직고하더라는데 엄마가 컴퓨터 만져보면 몇시간 게임했는지 다 안다고 했더니 이놈이 진짠줄 알고 어제는 정확히 게임을 30분만 하고 숙제를 다 했더라네.
지깐놈이 나름대로 엄청 똑똑한 체 하지만 지엄마가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건 알 택이 없지. 그런디 벌써 여자들 누드사진을 보고 킥킥대쌓는데 괜찮은건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