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킹콩

★진달래★ 2005. 12. 29. 10:20
 

 

애들 클슈마스 선물로 킹콩을 보러 갔슈!

관람료를 또 500원씩 올렸더만. 귓때기 피도 덜마른 애를 6000원. 낼모레 50인 놈은 6500원. 하긴 뭐 뜨뜻한 극장에 앉아 뉴욕사거리를 구경하고 센트럴팍을 둘러보니 좋긴 하더만.


그래도 그렇지 웰컴투동막골, 니나 잘하세요! 를 본지 얼매 됐다고 벌씨로 거금 500냥을 올리냐고? 세상에 내리는 것은 여자들 쉬할 때 빤스하고 섣달그믐 지붕의 고드름뿐이라더니.....


우쨌던 해골섬 원주민에 의해 제물로 바쳐진 미녀(지들말로 Beauty in Newyork)에게 25피트짜리의 킹콩이 반해서 맛이 간다는 야그인데....100% 초중생용이여.


해골섬에서 유인원하고 공룡이 어울려 산다는 시대를 초월한 설정도 웃기는 이야기지만 육식공룡에 쫓기는 뱃사람들 씬을 보니 아주 그래픽이 엉성해 보이더군. 공룡은 공룡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화면이 붕 뜨더라고.


그래도 애들은 재미가 있는지 팝콘을 마다하고 의자 끝에 궁댕이를 걸치고서는 긴장을 해서 옴쭐거리는 걸 보니......근디 이 늦둥이 놈이 영화를 보다 말고 갑자기 큰소리로 “아빠 1피트가 얼마냐?” 고 소리를 지르는 거여. 근디 그게 또 금방 생각이 안나데!


“얼마냐고! 아빠?” 하는데 글쎄....킹콩이 25피트라고 나오니 그게 얼마나 큰놈인지 궁금했던 모양인데...짜식이 애비 상식을 셤해 보는 것도 아니고.....큰놈이 “야! 영화 다보고 물어 봐....집중 안돼찮아!” 해서 겨우 넘어갔네. 역시 장남이여! 사전 뒤져보니 1피트가 30.5cm더군.


세시간짜리 영화로 결국 킹콩이 총 맞고 서거하는 걸로 끝나는데 주위에 애들이 하나같이 “오! 킹콩이 너무 불쌍해!” 하더군. 미국넘들 말이지....구덩이 빠진 강아지 한 마리 구출한다고 소방관 수십명을 동원하는 족속인데 영화를 보니 엠파이어에 올라선 킹콩이 미녀와 함께 있는데도 헬기로 기총소사를 들이 붓더군.


돈으로 엄청 처바르고 재구성한 영화이긴 해도 스케일 크게 만든 걸 보니 흑백으로 보던 거하고 느낌이 새롭더구만. 31일은 나니아연대기 보러 가자는디.....애들 비위 맞춰가며 살기엔 쪈이 죽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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