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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뒷통수 맞기

★진달래★ 2006. 3. 10. 11:36
 

 

“일 났습니다. 증언을 하셔야겠는데요!”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녕감이 선거법위반으로 고발되어 조사 받으러 오라고 통지가 왔답니다.


보고회에 초청된 시민 중 대상자가 아닌 타지역 시민이 있어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는데 그 문제는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지도와 유권해석을 받아 시행한 터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고발이 됐다는 겁니다.


너무 황당하여 지인의 범위 내에서는 그 누구도 초청이 가능하다고 유권해석을 해주지 않았냐고 항의하니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직원은 전혀 그런 말 하신 적이 없으시다는 겁니다.


자다가 홍두깨도 유분수지......한사람도 아니고 세사람씩이나 가서 협의한 일인데 지금 와서 그런 말 한적 없다니......녹취를 해 놓은 것도 아니고 죽을 판입니다.


녕감 왈! ...... “진즉에 그런 것도 하나 못 챙기고 하는 일이 꼬!” $%#@$#@*&!!!&*%$# 노발대발.....밉상구덩이지만 분명한 건 날벼락이고 다된 밥에 코 빠트리는 일이라는 겁니다.


전전긍긍......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생똥을 싸면서 3개월 전의 필름을 되돌려보니 어렴풋이 그날의 상황이 오래된 사진 같이 오버랩되는 겁니다.


뭣 빠지게 서류함을 뒤져 그날 협의가면서 들고 갔던 홍보물을 찾아냈고 그 홍보물 맨 뒷장에 담당자와 이야기하면서 끄적거려 놓은 황금같은 낙서를 발견한 겁니다.

 

아아 ~~~ 잊으랴 ~~~~ 어찌 이날의 감격을.....그넘의 낙서 몇줄이 얼마나 반갑고 마음이 놓이던지....헌 책자하나가 사람 몇명을 살린 겁니다.


갈겨 쓴 낙서에 협의일시 시간 협의내용 지적사항 등이 아주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는 겁니다. 선관위 담당자 이름도 선명하게.......크크크.....


그걸 복사해서 선거팀에게 팩스로 넣어줬더니 인간들이 살았다고 만세를 부르네요. 해명자료로는 더 이상 훌륭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보고 받은 녕감은 큰 기침 한번하고 행사 있다고 쓰윽 나갔댑니다. 미안한 거는 알아서 ㅋㅋㅋ. 그 정도 메모면 절대 담당자도 오리발 못내밀지 싶네요.....법규를 잘 알고 안내를 해야지...사람들이 말이야!!!.

 

낙서 덕을 이리 톡톡히 보기도 머리털나고 첨입니다.

아침부터 땀나네요.

 

암튼

보고 들은 건 뭐든 끄적거려놔야 돈이 된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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