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애들야그

생리대

★진달래★ 2006. 4. 5. 10:08
 

 

“준아~~~‘”준아이이~~~“

마누라가 화장실에 앉아 늦둥이를 불러댑니다.


“엄마 생리대 한개 갖다 줘어!~~~”

늦둥이 투니버스 만화보다가 또 시키네~~ 또 시켜~~ 궁시렁거립니다.


“아빠 엄마 생리대 어디 있어?“

탈의실 서랍에 있는 걸 알면서 이놈은 꼭 한번 더 물어보고 꺼내갑니다.


“아빠 이거 기저귀지?”

“그래 임마! 아기 낳는 여자는 그런 걸 써야 되는 거야! 불편하겠지?”


음냐......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마누라가 애들한테 자연스럽게 여자를 알게 해주는 성교육 방법이랍니다. 이너넷 첫머리에 1년치 생리대를 선물로 준다는 광고가 버젓이 뜨는 판에 여자의 생리현상을 더 이상 비밀로 할 필요가 없어지긴 했지만 저는 마누라가 그렇게 까놓고 야그할 때는 좀 민망스럽습니다.


마누라가 화통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출 전에 일부러 큰놈에게 브래지어 후크를 잠가달라고 등을 갖다대는 것은 아무리 엄마지만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뭐라 했다가 으히히히 열나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제 엄마가 그럴 때면 중학생인 큰놈은 도망가기 바쁘고 늦둥이는 지가 하겠다고 달라 들어 가슴을 건드려 보기도 하는데, 어느 날 슬쩍 말하기를 엄마 찌찌는 왜 RAW 스테이시보다 작으냐고 불만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니가 아기일 때 쪽쪽 다 빨아먹고 커서 그렇지 않냐고 했더니 무지 미안해하면서 설마~~~하고 오리발을 내밉니다.


그런 교육 탓인지 애들이 학교나 친구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말하는 편이긴 한데 과연 마누라의 성교육 방법이 좋은 방법인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천지에 이론은 분분하지만 실기가 어려우니 좋은 부모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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