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하트야그

전설

★진달래★ 2006. 6. 12. 10:32
 

 

한 보름 남짓 되었나? 끊은 지 15년도 더 지난 담배를 피우러 저녁마다 아파트 내에 있는 애들 놀이터에 간다. 문학을 한참 공부하던 습작시절에 무지 피워댔던 담배...23층 높이의 아파트 불빛이 하늘의 별처럼 올려다 보인다. 누군 별 헤는 밤이라 노래도 했었지만 나는 가슴속에서 서걱대는 모래알을 헤집는다. 모두가 내 맘대로 만든 감정의 몰입이고 정신의 집착이지만 그 안에서 빠져 나오려고 허우적거리는 꼴은 과연 살고자 하는 것인지 죽고자 하는 몸짓인지 알 수가 없다. 아직 더 고생하며 살아야 하는가 보다. 휴가 낸 금요일부터 하루 4시간씩을 꼬박 자전거를 탔는데도 피곤하지도 않다. 이젠 신경세포조차 감각을 잃나 보다. 내 안의 갈등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좋은 인연에게서 파생되는 아픔까지 즐기기에는 아직 나는 철학의 깊이가 너무 얕다. 꿈꾸어서도 아니 될 사람의 작은 몸짓 하나에 나의 하루가 박살이 나니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의 여정들이 다 쓸모없는 것인가 보다. 산다는 것이 참 우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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