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운동야그

붕어

★진달래★ 2006. 6. 17. 18:38
 

 

 

“당신이 늘 집에 있으니 이상해...반갑지도 않고...”


이룐 된장...이제 겨우 5일 쉬었고만, 어제 좋은 사람이랑 만나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한다는 게 새벽 1시를 넘기고 들어와 아침 5시에 일어나 낚시를 갔다가 11시에 들어오는데 힐끗 쳐다본 마누라가 하는 소립니다.


‘퇴직이라도 하믄 쫓아내겠네!“

하니 남자는 뭐니 뭐니 해도 바깥에 나갔다 들어와야 반갑답니다. 쪈을 갖다 주니 그렇겠지요.


사실 좀 지겹습니다.

그렇다고 받아온 휴가를 반납한다는 것도 그렇고 영화도 한 열댓편을 보고나니 것도 싫증이 납니다.


블로그 친구중 “비아” 님이 차비만 들고 한양 입성하면 눈이 팽팽 돌아가게 해주신다는데....지란지교의 행복이 이런 게 아닐런지요?


붕어 50수 정도를 가져와 아파트 앞 냇물에 방생을 했습니다.

개천에 풀어주고 있는데 돌다리를 건너던 이쁜 아줌마가 유치원 다니는 애 둘을 데리고 와설랑 구경을 하더니 몇 마리를 줘보라는 겁니다.


그걸 애들 더러 만져보게 하니 살아 있는 붕어를 처음 대하는지 애들이 움찔하는데 감촉을 익히게 하면서 붕어가 잘 살 수 있는 물속 여건도 상세히 설명하며 산교육을 시키더군요.

좋은 엄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도시 아파트 하천에 제가 놓아 준 붕어가 100여수 가깝습니다. 강태공 친구들도 열심히 붕어를 방생해주고 있어서 머지않은 시일에 우리 애들이 도시 한복판 개울에서 천렵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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