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장마값을 하네요.
휴일이라 늦잠을 자려다가
“ 애 좀 태워다 주고 와!“ 해서 데려다 준댔더니 늦둥이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접 때 학교 태워다 주다가 교문근처에서 선생님과 말다툼한 게 꺼림칙하나 봅니다.
혼난다고 걸어가겠답니다.
아직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비 맞으면 큰일 난다고 마누라 펄쩍 뜁니다. 학교를 빙 돌아서 선생님들 주차하는 데로 태워다 주겠다니 차에 타긴 합니다.
가면서 물어 봤습니다.
“너거 학교의 주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니?”
“교장쌤!” 합니다.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선생님들이냐? 고 합니다.
우리집 주인은 누구냐고 했더니
우리가족 다! 라고 합니다.
학생이 없으면 교장샘이나 선생님이 있겠느냐고 했더니 아~ 학생이 젤 중요한 사람이구나! 하는 겁니다. 학교 주인은 교장쌤도 되고 선생님도 되는데 제일 중요한 주인은 너 같은 학생이라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떡입니다.
주인이 자기 집에 차 타고 들어가는데 그게 나쁜거냐니깐 빙긋이 웃습니다. 후문으로 들어가서 선생님들 주차장소에서 내려 줬습니다.
그런데요~~~턴해서 나오는데 출근하는 선생님 차 한대가 멈춰서서 한참을 째려보고 서 있는 겁니다. 신성불가침 지역에 감히 들어왔다고 노여워하시는 거 같았습니다. 한마디 할까하다가 그냥 왔습니다. 만만한 마누라께 일러줬지요.
“고급승용차 타고 들어갔어도 그랬을까!”
윽~~~~
순전히 빚으로 사업하다 끝내 파산한 내 친구 중 한 놈도 차는 엄청 고급차를 몰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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