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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자식농사^^

★진달래★ 2012. 6. 30. 10:36

 

비 내리는 일터

 

 

어제 작은 아들이 다니는 중학교에서 고교입시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저녁 7시는 좀 어중간한 시간이라 많은 학부형이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그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관심은 무서울 정도이지요?

 

학교폭력에 대한 비디오 상영이 끝나고 나서 입시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강당 좌석이 모자라더군요. 요즘 고등학교는 우리 때와는 다르게 특성화고가 많아졌고 자사고 그리고 큰 아이를 보냈던 특목고가 있더군요.

 

강당에서 설명회를 마치고 각 교실에서 담임과 상담을 했습니다. 아들반 학생이 36명인데 부모님은 여섯 분이 왔더군요. 다들 본인이 시험 보는 것처럼 긴장들을 하더라고요. 알고 가기는 했어도 제 자식의 성적은 별로였습니다. 마누라 말마따나 같은 공장 출신인데 어찌 이리 틀리냐고? 한숨을 폭폭 쉬더군요.

 

특목고 자사고는 입에도 못 올려보고 집에서 가까운 일반고로 낙찰을 봤는데, 어찌된 일인지 작은 놈 상담하러 간 학교에서 담임이나 학부형들이 큰 애 이야기만 자꾸 물어대니 그것도 난감이더이다.

 

작은애도 큰애 반쯤이나 공부를 해줬으면 싶은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입니까? 큰애가 다니던 학교나, 학원에서는 “우리 학교의 보배입니다. 우리 학원의 자랑입니다!” 하는 소리를 듣다가 작은 놈 일로 학교를 가니 누가 거들떠보기나 해야 말이지요? “대우가 천양지차네!” 하며 씁쓰레하더군요.

 

상담을 마치고 집엘 오니 거의 11시가 다됐는데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이 외고가라더냐고 묻는 겁니다. 쥐어박을 뻔했습니다. 저는 국어, 영어가 쉽고 수학은 무지 어려웠는데 자식은 국어를 젤 못하니 참 안타까운 노릇입니다. 그래도 성적이 돼서 갈만한 고등학교라도 있으니 위안을 삼아야지요.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지요. 사람이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아갈지 장래는 늘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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