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집안야그

추석 소묘

★진달래★ 2014. 9. 9. 18:31

 

 

 

아침 일찍 고향선산에 성묘를 갔다가 시간이 있어 앞 냇가에 낚시를 갔었지요. 큰 아들 7살 때에 피라미 낚시를 가서 피라미를 낚았던 추억이 있어서인지 성묘 가서 낚시 한번 해보자고 했더니 좋아하더군요. 추석인데도 한여름 날씨라 땡볕이 따가웠지만 힘 좋고 색깔 좋은 갈겨니가 몸부림치며 물 밖으로 끌려나오는 그 손맛은 여전했습니다. 튀김해 먹을까 하다가 명절이라 모두 방생했습니다.

 

 

김해로 오는 도중에 요즘 관광지로 뜨는 청도 와인터널을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차를 돌려 옛 남성현 기차역으로 가는 중간에 청도 소싸움경기장이 보여 들어갔더니 휴장이라선지 출입문이 다 잠겨 있더군요. 건물만 보고 나왔습니다.

 

 

20여분을 더 달려 와인터널 들어가는 마을 입구에 도착했는데 온 도로가 차에 막혀 꼼짝을 못하고 있더군요. 교통안내를 하는 도우미에게 이 사람들이 다 누군가하고 물어봤더니 전부 와인터널 보러 온 사람들이라고, 골목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하면서 8분 거리라고 하더군요.

 

오던 길을 돌아 마을 뒤에 주차를 하고 그 알바생이 8분 거리라 했으면 적어도 땡볕 속을 20분은 걸어야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생각이 맞아 떨어지더군요.

 

 

와인터널에 들어서니 땅속이라 그런지 온몸이 서늘하게 식어가면서 살만했는데 인산인해라 걷기가 어려울 지경이었습니다.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라 목소리가 퍼져 나가지 못하니 시끄럽기도 하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천정에서는 물이 떨어지더군요.

 

터널 벽을 전부 와인병으로 장식을 해뒀는데 만져 보니 전부 빈병이더라고요. 소음이 없어야 되고 흔들림도 없어야 되고 햇볕도 없어야 된다고 하는 와인숙성 장소라 하더니 와인은 어디 있는 건지? 관리하는 이도 보이지 않고 온통 장사꾼들 뿐이더군요.

 

 

 

병아리 눈물만큼 주는 감와인 한잔이 3,000원, 치즈 몇 조각인 안주를 5,000원 받는데 시음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완전 장삿속이군!’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쯤은 볼만 했습니다. 볼거리야 늘 사람구경이지만요.

 

 

추석의 뒷마무리는 아시죠? 노래방이란 거....요즘은 두 곡 부르고 나면 밑천이 떨어지더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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