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거대한 흙구덩이에 참외를 무더기로 쏟아 버리고 있다. 장소는 전국 참외의 70% 가량을 생산하는 경북 성주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자세히 보면 흙구덩이 바닥엔 비닐이 깔려 있다. 농민들이 아무렇게나 버리는 게 아니라 경북 성주군에서 하는 퇴비화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군에서는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10년 째 하고 있다.
마구잡이로 버리면 땅이나 하천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장소를 정해 참외를 모은 뒤 퇴비로 만들고 있다. 저품질인 B급 참외를 KG당 150원에 사들여 퇴비로 만들고 있는데 올해는 양이 유독 많았다. 지난 9일부터 사흘 동안 20억 원을 들여 수매한 참외가 무려 8천 톤이나 된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농민들은 트럭을 몰고 몰려들어 2~3시간 씩 긴 줄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