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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입주

★진달래★ 2023. 9. 3. 09:47

2023.9.2. 아파트 입주.

 

 

아들이 세들어 살고 있던 빌라주인이 이사를 10여일 앞두고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전세금을 제때 못 줄 수도 있다고 연락을 해왔단다. 그런 일이 생길까 싶어 3개월 전쯤에 재계약을 안 하겠노라고 미리 전화를 했었는데 말이다. 무주택자의 설움이란 것이 이런 경우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열불을 내 따져봐야 건물주는 좌우지간 그리 알라!” 라는 똥배짱이다. 빌라 두 동을 임대업으로 등록한 임대업주라 설마 했었는데 그놈이 그놈인지? 이사 나갈 사람이 속이 타서 세입자를 구하느라 동분서주 간이 다 탔다.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계약하고 리모델링을 해서 입주하기로 일정을 다 짜놓고 있던 아들에게는 시일이 안 맞으면 큰일이었다.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물주는 바쁘다면서 모든 대화를 중개업자와 하라고 배를 내밀고 정말이지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할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여러 관계법들을 연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인중개사와 뻔질나게 통화를 주고받고 건물주와 다투는 사이 이사 5일 전에 운 좋게 세입자가 나타났다. ....살았구나! 잔금 치르는 날 일사천리로 짐을 빼 이삿짐센터에 보관하고 아들은 리모델링 기간 동안 지낼 고시원으로 갔다. 아파트 시세가 갑자기 몇 천이나 뛰었다더니 리모델링하는 업자가 공사에 필요한 실측을 하러 몇 번 방문했는데 살고 있는 주인이 현관문을 안 열어줘서 애를 먹었다. 며칠 상간에 몇 천을 날렸으니 집주인의 마음이 사실 이해되기도 했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시행하는 저금리 디딤돌대출 제도가 집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거의 3개월 가까운 심사만 통과할 수 있다면 결혼을 앞둔 청년층 직장인에게 정말 좋은 제도가 아닐 수 없겠다. 아들은 이제 집 없는 서러움에서 벗어났다.

 

거의 20여일 만에 리모델링이 끝나 이삿짐을 옮기면서 사진을 보냈는데 돈이 참 좋긴 좋아요!” 한다. 허름하던 아파트가 그냥 새집이 됐다. 돈이 좋긴 정말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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