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화난야그

독한 넘.

★진달래★ 2005. 4. 12. 14:12
 

지난 8월 2일 cham님의 A/S에 관한 글을 보고 저도 독한 넘이 한번 되어보자 싶어서 산지 11여년 정도 된 골머시기산 비디오기 수리에 관해 그 회사 본사에 메일을 보냈었지요. 물론 지역 써비스 센터에 세 번이나 들고 가 수리를 의뢰 했고 완료 됐다고 해서 집에 가져가 막상 영화를 보려면 안 되는 겁니다.


이럴 때 성질 이빠이 뻗치게 되는 건 자연인으로서 당연한 결말 아니겠습니까? 수리비 거금 47000원 준 것에 대해서도 당신 바보 아녀? 하는 마누라의 놀림도 열 오르는데 당근 한몫을 하는 거고....각설하고서.....8월 4일 본사에 메일을 넣은 즉시 접수했다는 답신이 와서 역시 대기업 본사는 좀 틀리는구나 싶어 흡족해 있던 차에 첨부한 전화번호를 확인도 안했는지 집전화가 몇 번이냐? 고 연락이 와서 다시 메일을 보냈더니 에라이 사흘이 지나도 열어보지 않는 겁니다.


휴가철이겠거니 하여 기다리는데 방학 중인 애들이 영화 좀 보자고 조르는 김에 다시 메일을 넣어서 이번이 마지막 메일이니 더운데 열 안받게 처리 좀 해달라 안되면 감사실 같은 데로 메일을 보낼란다 했더니 바로 이튿날 써비스센터의 부장이라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온 겁니다.


그래서 그간 수리과정을 이리저리 설명을 하고 기사가 단종제품이라 해서 부품이 없다는데 그럼 수리가 안 되는 건데 수리비를 받는 게 맞는 거냐? 했더니 영수증이 있으면 환불해 드리겠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세금 영수증도 아니고 해서 있을 턱도 없고 해서리 수리나 다시 해주면 안되겟냐 했더니 가지고 오라해서 어제 갖고 가본 겁니다.


근데 참 이상한 일이 그간 세 번이나 수리를 맡기면서 남긴 전화번호나 수리내역이 전혀 컴퓨터에 저장이 안돼 있어서 접수 받는 여직원이 당황하는 겁니다. 그러니 당연 수리비 입금 내역도 없겠지요. 그러면서 언뜻 머리에 스치는 기억 중 저번 수리비 영수증이 컴퓨터 출력이 아닌 수기 영수증이였다란 생각이 나는 겁니다.


마침 전화를 했던 부장이란 사람이 옆에 왔길래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영수증은 수기로 발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당연한 영수증처리 관행인데 그 땐 왜 이상하게 생각 못했는지.....슈퍼에 백원짜리 과자를 사도 컴퓨터 출력 영수증 주는거 아닌가요?


아! 이거 말 잘못 했다가 비디오 수리는 물론 엉뚱한 곳으로 사건이 전개 되는 거 아닌가 싶은 마음에 즉시 전두엽 쪽 뇌의 회전력을 높여 가타부타 바쁘다고 서둘러 비디오를 접수하고 나와 버렸습니다. 조금 전 수리기사가 전화로 수리비가 좀 많이 들겠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게 네 번째 수리 접수 된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부장께 문의해라 했더니 그럼 무료로 수리를 해준다 하는데 이게 무슨 재래시장 됫박 장사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월전에 제가 집에 컴을 한대 더 들여 놨는데 살 때는 기사가 간을 빼줄 듯이 싹싹하게 설치를 하고 하더니만 결제하고 나서 좀 있다 프린트기 노즐이 막혀서 써비스 부탁했더니 약속을 세 번이나 어기고 아직 안 오고 있습니다. 옛말에 조선x 물건값 받고나면 내몰라라 한다는 말이 있는데 불행히도 그게 아직도 아주 유효한 틀린 말이 아니란 겁니다.


덕분에 지금도 빨리 결제한 걸 후회한다니깐요.

2004. 8. 10.

'화난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먹지 못한 놈들...  (0) 2005.04.27
뺑소니를 잡다.  (0) 2005.04.12
계란한알  (0) 2005.04.12
술집인질이 되다.  (0) 2005.04.12
해설 똑바리 해!  (0) 200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