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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야그

아내는 감독님

★진달래★ 2005. 4. 28. 10:36

 

▲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이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광주 대광여고에서 치러진 중간고사에 학부모가 시험 감독관으로 참가, 학생들이 시험 치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학교 측은 시험 부정행위 감독은 물론, 내신성적 관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해 학부모를 감독관으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연합

 

 

어제부터 아내에게 또 다른 감투가 하나 생겼습니다. 이름하여 감독님입니다. 세상이 하수상한 것인지 요새 중등학교에서는 학력평가 시험을 치는데 학부모를 선발하여 시험장에 감독으로 세우는 모양입디다.


말로는 부모님 동의하에 선발한다 해놓고서는 알림장에 거의 반강제로 감독직에 위촉당하지 못할 정당한 사유가 있으신 학부모님은 그 내용을 A4 용지에 상세히 작성하여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흐이구...이 나이에 학부모 글짓기 시킬 일 있냐? 고 당신 가봐 그랬더니 마누라 아침 등산 가야 한다고 절대 노오! 랍니다. 허나 자식 놈이 안가면 안된다는디 이길 부모 있습니까?


어제 퇴근해보니 3시간을 꼼짝 못하고 교실 뒤쪽에 서서 시험 감독 했노라고 피곤해 죽는다고 엄살입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자마자 엎어 놓고 자는 아이들이 간혹 있어서 시험 치라고 애써 깨울려고 했더니 선생이란 양반이 깨워봐야 시험도 안 볼뿐더러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만 주니 그냥 두라고 해서 속이 상하더라 합니다.


학교 갔다온 아들놈 왈 : 엄마들이 교실에 와 있으니 선생님들이 넘 열심히 감독하대. 전에 시험 칠 때는 선생님이 그냥 앉아서 자기 할일만 하든데 오늘은  앉지도 않고..엄마들은 선생님 감독하러 왔나봐!


음 세상은 점점 우리끼리도 의심하고 믿지 못하게 만들어가나 봅니다.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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