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이잉잉~~드르륵~~ 탈탈탈!!!
도대체가 밤낮으로 시끄러버서 죽을 지경입니다.
왜 장난감회사에서는 이런 요란한 팽이를 만들어서 사람을 못살게 하는지....모르겠네. 몬스트팽이라나 뭐라나?
기말고사를 치기 전 늦둥이가 지엄마와 약속하기를 평균 95점이 넘으면 3천원짜리 팽이를 하나 사주기로 했다는데....시험치고 와서는 며칠을 풀이 죽어서 인상이 뭐 씹은 표정이더라네. 그래서리 아하 이놈이 시험을 영 못봤구나? 했는데 웬걸 알림장에 적어 온 성적을 보니 평균이 95.2라네.
그래서 신나게 문방구에 갔었나 본데 3천냥짜리--손으로 줄을 당겨서 돌리는 팽이는 쳐다보지도 않고----거금 9천냥짜리 자동팽이를 쥐고 놓지를 않더라네.....약속을 지키라는 엄마하고 버티기를 20분이나 하는데 문방구 주인이 평균 95점이 넘었으면 9천원짜리를 사줄 만도 하네! 라고 슬며시 거드는 바람에 못이기는 체 그걸 사줬다는데...
아이고 밤낮 주야로 돌려대니 시끄러워서 살 수가 있어야 말이지. 어제는 큰놈이 숙제를 하는 옆에서 돌려대다가 한대 얻어터졌다는데 아침에 큰놈이 말하기를 맨날 1등만 하는 저한테는 아무 관심도 없으면서 준이는 고작 13등에서 9등 했는데 선물을 사줘서 시끄럽게 공부 방해를 하게 하냐고? 엄마 아빠 너무 한거 아니냐고........
그 참 가만히 생각해 보니....언제부턴가 그냥 공부 잘하는 놈은 습관이 되서 그런지 별 감각이 없으니 정말 잘못한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넘 미안한 것이.....마누라도 깜짝 놀라는 시늉이더구만.
출근하면서 눈짓으로 큰놈에게 신경 좀 써주라고 말을 하긴 했는데 그 참...요새 왜 그런지 자꾸 일상에 브레이크가 걸리네.
어제는 운전하면서 뭔 생각을 하는 바람에 신호를 받은 오르막 좌회전에서 차가 나가지를 않는거야. 차가 전진을 안하니 엑셀레이터를 더 밟게 되고 엔진은 죽는 소리를 내고...그러다 엉겁결에 차가 튀어나가는 바람에 반대편 직진차량과 충동할 뻔 했구먼. 가만히 생각해 보니 클러치를 안 떼고 있었던 거였어.
일은 잘 안 풀리고 거기에 자꾸 집중하다 보니 그런 모양인데.....이룐 투잡스가 빨리 끝나야 할텐데.....사람 잡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