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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그

어찌하오리까?

★진달래★ 2006. 4. 17. 11:06
 

 

지난 금요일 큰 놈 학교에서 사단이 났답니다.


오래 왕따를 당해오던 한 학생이 부엌칼을 들고 와서 괴롭힌 놈들 다 죽이겠다고 휘둘렀다네요.


아이들과 교사들이 놀라 대피한 가운데 한 선생님이 애를 덮쳐 식칼을 뺏고 상담을 했는데 아무리 설득을 해도 괴롭힌 애들 이름을 말하지 못하더라네요. 겁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래서 선생님들이 각 반에 들어가 왕따 시킨 사람은 솔직히 자수를 하라고 했더니 여러 반에서 4~5명이 손을 들더랍니다.


요즘 학교 폭력에 관해 많은 기관에서 대책들을 내 놓고 전담인력까지 배치하고 그러는데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 않은가 하는 마음에 참 많이 놀랐습니다.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어저께는 아내가 시장엘 갔다 오면서 폭주족에게 놀랐다고 하는데 더 많이 놀란 사실은 그 오트바이 뒷자리에 벌떡 일어서서 긴 머리를 휘날리고 있는 딸네미가 내 절친한 친구의 딸이더라는 것입니다.


큰놈에게 물어 보았더니 걔가 그러고 다닌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하는데....너무 심성이 고운 내 친구에게 충격이 될 그 이야기를 해줘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갈등하고 있는 중입니다.


자식이라면 꺼뻑 죽는 사람들인데 이 일을 어째야 쓰겠습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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