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친구야그

어째야 할꼬?

★진달래★ 2005. 9. 13. 09:30
 

 

어저께 아침 메시지가 뜨는데 바빠서 씹었더니 3번에 걸쳐 날아왔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기다렸더니 혼자 처먹고 왔단다. 그리 바쁘냐고 한다. 요새 좀 많이 깨지고 있어서 정신적 공황 비스무리한 상태라고 했더니 때가 때 아니냐고 한다. 때가 많으면 목욕탕을 가야지러.


다른 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못 만난지 제법 오래된 극히 보수적인 친구인데 바람이 나서 두고 보기에 위태롭다고 한다. 그냥 둬서 괜찮겠냐고 의논하러 왔단다. 동쪽에서 해가 안 뜰 일이다. 우습다. 과연 그놈이...


정말 어렵게 결혼한 놈들이 여자 문제로 많이 시끄럽다. 바람났다는 그놈도 두 살이나 많은 대학선배와 어렵게 결혼했는데 이게 무슨 일일까? 찾아 온놈이 알아보았더니 바람난 놈의 상대 여자는 마사지 가게를 운영하는 여자라는데 남편은 교통사고로 오래 병원에 누워 있다고 한다.


서방이 사고로 병원에 있는 새에 바람이 났다는 것도 용서 못할 일인데 그 여자 독실한 무슨 신자라고까지 한다. 신앙의 주체이신 그 양반도 참 무심하시지.....나만큼 바쁜 모양이다.


날더러 좀 말려보라고 한다.

바쁜데 참 여러 가지 닥친다. 남녀상열지사에 콩 놔라 팥 놔라 해가지고 덕 볼일이 뭐 있겠냐만은 그래도 내말은 좀 듣지 않겠냐고 한다. 그놈 마누라만 불쌍한 백성이다. 참 누구에게 의논해 볼 수도 없고 집에 가서 마누라에게 이야기 할라치면 3분 이내로 그놈 마누라에게 연락 갈 것은 뻔한 일.


집구석 하나 난장판 되겠지.

바람난 놈이 하는 가게에 그놈 마누라가 왔다가 2시에 퇴근하고 나면 그 여자가 와서 죽을 친단다. 호박씨 깐다고 사업은 뒷전이라는데 친구가 한마디 충고를 했더니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느니 인생의 의미를 되찾았다느니 해서 할말을 잃고 나왔더라 한다.


세상이란 것이 참 희안하다.

바람난 놈이 예전에 어찌 했느냐하면 이혼을 하고 새여자와 동거 중인 계원이 있었는데 본처를 버린 놈과는 상종을 안하겠다고 둘 중에 하나는 계를 탈퇴하자고 해서 이혼한 친구가 계를 포기케 한 전력이 있는 놈이다. 남이 하면 무시기 지가 하면 거시기인가 보다. 옛말 참 맞다.


난감하다.

뭐라고 서두를 꺼내야 하나?

내 일만 해도 태산 같은데 친구놈 바람 난 거 까지 가타부타 말려야 될 처지가 됐다. 밤새 궁리하다가 나보다 더 무게 있고 말발 좋은 친구가 한놈 생각나 도움을 청하려고 한다.


그놈 마누라 얼굴이 눈에 어른거린다.

나보다 더 늦은 늦둥이를 봐서 셋째가 지금 세살인가 한데 놈이 바람이 났다 하니 이 사단을 어이 할까? 애한테 치이다 보니 서방 갈무리할 시간이 없었나 보다.


........바람난 놈이 올 추석 제 부모 영전에 절하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ㅋㅋㅋㅋ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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