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빌린야그 144

[스크랩] 사십은 어디를 향하여

언제나 연애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한만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열 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사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빌린야그 200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