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빌린야그 144

[스크랩] 은근살짝, 알듯 모를 듯 지나가게 사는게 인생

4월 7일 목요일 TV 책을 말하다>에 김지하 시인이 나왔습니다.시인은 내가 기억하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입만 열면 생명을 말해 온 그가 이제 ‘노병사(老病死)’를 말하고 있더군요.  그는 ‘책을 읽으면/두 눈이 쓰라리고/글을 쓰든가 먹을 잡으면/정신이 왼통 어지러운’(‘선풍기 근처에’ 중) 예순넷 나이에 이제 ‘늙어 가는 길/외로움과 회한이/가장 큰 병이라는데’ ‘죽음 그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이야길 합니다. 얼굴에 검버섯이 생겼고 환갑을 넘기면서부터는 죽음이 옆에 와있다는 느낌이 문득 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예전의 투사에서 생명 사상가로 그리고 이젠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온 시인을 그립니다. 시인이 어제 읽어 준 시와 말씀을 대략 간추려 드립니다.  "전에는 난 늙지 않을 줄 알았어요...

빌린야그 200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