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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야그

나 열받았셔!

★진달래★ 2005. 4. 12. 13:48
 


오늘 점심때 너무 열을 받아서 지금 복통이 심하게 옵니다. 미치겠어요. 지난 한 12년간 살아오던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오늘 점심때 잔금 삼천을 받고 서류를 넘겼지요.


보신탕을 하는 할매가 우리 집을 샀는데 내논지 사흘만에 와서 보고는 계약금을 1천을 주고 갔습니다. 부동산 매기가 떨어지던 때라서 우리는 그냥 고마워 했는데 제기랄 그것도 족쇄가 돼서 뒤에 더 주겠다는 매입자가 나왔는데도 팔 수가 없었습니다.


각설하고요....오늘 부동산에서 잔금을 치고 수수료를 계산할 때가 돼서 부동산 사장님 더러 수수료 얼마 드리면 됩니까? 하고 물었더니 다짜고짜로 5십만원 주세요!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사장님 법정요율은 그보다 훨씬 낮은데 왜 5십만원이나 내야 합니까? 좀 비쌉니다.


그랬더니 이 여자사장님이 집 다 팔고 이제 와서 수수료를 깍자고 하시면 됩니까? 인생 그렇게 살지 마세요? 하는 겁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사이버 부동산 중개소에 들어가서 수수료율을 계산해 보니 30여만원 나오더군요. 5천이상 2억미만의 부동산 매도는 매도가의 0.5%가 수수료로 되어 있습디다. 승질하면 지도 한 승질 하는데 이런걸 참으면 쪼다 되는 겁니다.


톤이 높아지고 시끄러워졌지요. 우리 집을 싼 할매는 벌써 5십만원을 줬다 하는데 이러면 할매는 좀 맘이 안편겠다 싶은 생각도 들구요.


분위기가 결정이 안나고 자꾸 늘어지니까 마누라가 주고 가자고 하는 걸 제가 그만 5만원만 깍자하고설랑 45만원을 내면서 영수증 주쇼! 하니까 이 사장님 죽어도 영수증 못 준다는 겁니다.


아예 돈을 안받겠다라는 소리까지 합디다. 수퍼에서 500원짜리 과자를 사도 영수증이 나오는데 이기 무슨 행태입니까? 잘못하고 있으니 영수증을 발행할 수 없는 거겠지요.


안 받겠다는 돈 40만원을 책상 위에 올려두고 내일 영수증 끊어준다는 합의 보고 돌아왔지요. 법정 요율보다는 10만원 정도 더 준 금액입니다. 사무실에 와서 땀을 식히는데 속이 좀 끓더군요. 틀린걸 고치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체질입니다.


부동산 담당과에 전화를 해서 이리저리 했다! 돈은 돌려 받지 않아도 좋으니 서민들 등치는 이런 중개소 주의조치 좀 해라! 했더니 담당자 깜짝 놀라면서 제가 책임지고 시정조치 하겠습니다!고 합니다.


시내 몇군데 중개소에서 모르는 시민들 상대로 이리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수수료도 매도 매입자 양쪽에 다 받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지금쯤 담당자가 조치를 취하고 있겠지요. 그 여사장님이 절더러 법 너무 좋아한다 그러던데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제돈 주고 영수증 달라 소리 못하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복통이 좀 가라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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