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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그

배신

★진달래★ 2007. 4. 26. 11:09
 

 

어제 밤에 어학원을 띵가 먹고 친구의 병문안을 갔습니다요.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내시경 수술을 하고 몇 주를 입원해야 하는 모양인데 그 정도의 내상으로 다리를 못 쓰는 사람더러 몇 군데 병원의사는 이상 없다고 집에 가라고 해서 아침에 일어나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의사라고 다 공부를 열심히 한 거는 아닌 거 같습니다요^*^


근데 병문안을 틀림없이 와야 할 한 사람이 안 보이길래 연유를 물어봤더니 그 친구가 참 남 보기 부끄러운 일을 당했다는 겁니다.


10여년이 넘도록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고 일을 맡겼던 경리 직원이 회계 프로그램을 조작하여 회사 돈을 야금야금 횡령해 오고 있는 걸 우연히 발견했다는 겁니다.


당장 조사된 최근의 내역만 2천만원 정도라는데 평소에 친구 아내를 친부모 같이 따르면서 집에도 와서 먹고 자고 하던 아가씨라 믿었었는데 그런 배신을 당하고 보니 살맛이 안 난다는 겁니다.


그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엉망인 인품으로 무슨 사업을 하냐고 다 자기 못난 탓이라고 책망을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되었는데 믿을 년이 없다는 말로 바꿔야겠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그 친구 성품이 원만하여 따르는 사람도 꽤 많을 뿐더러 데리고 있던 직원 여럿을 사장으로 독립시켜 하청도 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 일이 그를 너무 절망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집에서 키우는 짐승은 절대 배신을 안 하지만 거둬주면 꼭 나중에 앙물을 하는 짐승이 있는데 그게 머리 검은 사람이다!” 라고 제 아내가 평소에 사람 잘 믿는 나더러 자주 경고를 하는데 어제 또 제 아내의 말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이런 말을 할 때쯤이면 꼭 리바이벌 되는 이야기가 있는데, 예전 아내가 헤어뷰티샵을 할 때 입안에 든 것도 내어 주던 단골이 피 같은 돈을 빌려가서는 떼먹고 달아난 경험담입니다. 한 열 번은 들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 너무 믿어서도 곤란하고 안 믿기에도 살아가기에 곤란한 거이....사람. 사람. 사람입니다. 어쨌던 사람 조심합시다.


참 맘 편하게 살기 어렵습니다......이룐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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