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친구야그

호프 쏘다

★진달래★ 2005. 6. 4. 11:36
 

 

참 오래간만에 좋아하는 사람들과 맥주파리를 했다. 수년 만에 쐈다.

즐거웠다.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사이이긴 하지만 특별히 가비야운 기분으로 마셨다. 왜일까? 금일봉이란 공돈으로 모인 자리라 그러했다.


으음...돈 앞에서 의연해야 하는데 인간이 참.....그게 어렵다.

엔간했으면 묵고 죽은 귀신이 낯짝 빛도 좋다 했을까?


그 양반이 내년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자가 방송을 한 이후로 정말이지 원하지도 않고 내 처지에 어울리지도 않은 일들이 나도 모르게 업무가 되어 양 발목을 끌어 잡고 눌러 붙은 것이다. 행사 뒤치다꺼리 언론방송에의 대처 여론의 수집과 추이 파악 등...정말 쉬하고 나서 거시기 안부 물을 시간이 없을 정도다.


어저께 하사한 그 금일봉은 지난 주 참으로 껄끄로울 뻔했던 모방송과의 인터뷰를 잘 막아낸 공로지 싶다. 참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제지해 위기를 모면했었다. 일간지 두군데는 역부족으로 기사가 실리긴 했지만 후풍이 미약했다. 뒷 통로로 몸을 빼는 그 양반 내가 보기에도 뭣하러 정치를 하려 할까 싶은 것이 참 치졸스럽다라고 느꼈다.


그 정도 돈 있고 살만하면 내는 그 짓 안할 것 같다.

내같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도 좀 도와줌서 그리 살면 안되까....


어제는 금일봉 값을 하느라고 들어온 여론을 요약 보고했더니 아니! 이런! 얼굴이 납빛으로 물들면서 찬바람을 뿜는 것이었다. 좋은 소리 빼고 나쁜 소리 들온 걸 보고 하라더니 막상 처절한 여론을 듣고 보니 기분이 형이하학적으로 더러워지나 보다.


하도 얼굴이 굳어지길래 순간적으로 수양을 더 하십시오! 할려다 참았다. 호화로운 인맥에 쌓여 아부하는 소리만 듣다가 솔직한 마타도어성 비판을 들으니 속이 깝깝할 터이지.


에이그.....방 기온이 갑자기 냉해지는 것이 더 있다가는 건강에 해롭겠다 싶어 쓸쩍 몸을 뺐다.


“더 열심히 뛰!“

등 뒤에 한마디가 철퍼덕 날아와 붙었다. 


“나“라는 고상한 휴먼이 한 인간의 원대한 야망을 위한 부속품으로 전락됐다.....꺼이~~~ 잘 돼야 될 텐데.....낙선이라도 하는 날엔 나는 상대방에게 죽일 놈이 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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