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전에 부산 사는 친구어머니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운 친구들끼리 병문안을 논의하다 차일피일한 게 있었는데 어제 친구들과 소주 한잔을 나누다가 그 어머니 소식을 물었더니, 병문안 안가기를 참 잘했다고 그러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더니 친구 왈,
니들만 알고 있으란다.
짜식이....친하다고 니들만! 이라고 다짐을 둘 적에는 벌써 너하고 나하고 이놈 저놈 하늘 땅이 알게 되니 몇 명이며 갔다리 왔다리 시중드는 도우미 아지매랑 하면 벌써 수십명이다 임마! 했더니....이론 젠장에.....
연세 칠십이 가까운 친구아버지가 참 세상도 모르게 그 동안 두 집 살림을 해와서 작은 집 아들이 둘인데 큰놈이 28살로 장가를 가게 됐더라는 거다.
사업하는 그 친구가 은행 대출관계로 뭘 알아보다 들통이 난 모양인데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사지마비가 와 쓰러지고 친구는 아버지와 절연을 한다고 이사를 하고 그랬던 모양이다.
젊을 때 정말 잘나가던 친구아버지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긴 하지만 막상 실지 닥치고 보니 웃음이 다 나오는 것이 얼이 빠지는 것이다.
근데 술 먹다가 이런 넨장!
친구아버지 바람으로 논쟁이 붙었는데....두 놈은 아버지를 이해해야 한다. 가정을 지켰지 않느냐? 하고 두 놈은 도대체 그게 말이라고 하느냐? 아주 미쳤다 하고....음....니 생각은 어떻노? 하고 가만히 있는 내를 건드리는 놈이 있었는데....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