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집안야그 165

내가 왜 이럴까?

오늘 할 일은 대나무 돗자리 니스 칠하기입니다. 돗자리 사서 깐 지가 10여년이 넘어서 니스를 싹 칠해서 새것 기분 좀 내보자고 했었지요. 철물점에 가서 몇 통을 사야 요만한 돗자리를 다 칠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철물점 사장님도 도통 첫 경험이라 모르겠으니 남으면 물러줄 요량하고 넉넉히 두 통을 사라고 하더군요. 광이 나는 거하고 안 나는 게 있다기에 내 맘대로 샀다가는 또 무슨 지청구를 들을지 몰라 마누라에게 전화로 물었더니 무광으로 사라고 해서 그렇게 샀는데 칠하고 보니 무광은 좀 별로이더이다. 1,7000원씩 주고 두 통을 사가지고 돗자리 주변에 신문지 깔고, 선풍기 틀고, 비오는 날 니스칠 하다가는 질식해서 가는 수도 있다고 해서 구름이 왕창 꼈기에 베란다부터 창문은 다 열었답니다. 돗자리 싹싹 ..

집안야그 201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