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만나는 가지마다 다른 목소리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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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세상에 이런 일이....

“아, 큰일이다!” 잘 자고 있는데 마누라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6.25 난리 이후에는 큰일이 없으니 호들갑 떨지 말랬는데 마누라는 그런 말을 못 들었나 봅니다. 한쪽 귀걸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고리는 있는데 그 중추가 되는 진주알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귀 한쪽이 허전해 보이더군요. 잠이고 뭣이고 아침밥을 먹는 내내 진주알이 떨어졌음직한 장소를 추리하느라 둘 다 말이 없었습니다. 작은아들이 군에서 받은 군바리 월급을 모아서 제대기념으로 엄마한테 선물한 귀걸이라 마누라는 더욱 맘이 쓰이는 모양이었습니다. 아들이 눈치챌까 싶어서 얼른 다른 귀걸이를 하더군요. 진단을 내린 결과 틀림없이 공원에서 운동하다가 – 그중에서도 허리 돌리기 – 하는 기계에서 귀걸이가 빠졌을 가능성이 제일 크..

카테고리 없음 2021.11.23

그렇게 흘러가는군!

앗! 오늘 설거지를 두 번 했습니다. 아침에 하고 저녁에 또 하고. 다행히 설거지 꺼리는 별로 없었습니다. 내기했었지요. 마누라는 윤, 저는 홍, 이라고. 제가 졌습니다. 실수입니다. 선거에 관한 한 자타가 인정하는 염력을 발휘하는 저인데 이번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시의회에 20여 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무수히 많은 선거를 지켜보았기에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오늘 철저히 패배했습니다. 홍 후보가 늦게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태풍이 아니고 소슬바람 정도였었나 봅니다. 위로를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니랍니다. 그냥 즐기는 겁니다. 나쁜 놈 좀 덜 나쁜 놈들끼리의 싸움을.....ㅋㅋ 아침 좀 이른 시간에 마누라랑 운동 간다고 아파트 후문을 나가려..

세상야그 2021.11.05

돈, 벌기 힘든다

입주한 지 20여 년 가까워지니까 집 내부 집기에 오래된 흔적이 묻어나기 시작하고 무엇보다도 엘리베이터에서 이웃을 만나면 아, 저 사람은 원주민이다, 새로 이사 온 사람이다, 라는 구분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아! 글쎄 저번에는 관리실에서 처음부터 살아 온 사람이라고 동 대표를 좀 맡아달라는 요청까지 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사양했지만요. 집이 오래되니까 도배, 장판도 갈게 되고 전등이며 블라인드며 소소한 것들을 바꾸게 되는데 왜 저녁만 되면 석재공장 바위 떨어지는 소리 자주 내는 윗집 인간은 바뀌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덩치도 작은 주인이 평수도 같은 집에서 살면서 왜 그리 발소리는 큰지 내 심장에 천둥 치는 소리도 하루 이틀이라 며칠 전에는 하도 울리기에 전화번호를 수소문해서 젠틀한 문장으로 좀..

카테고리 없음 2021.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