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큰일이다!” 잘 자고 있는데 마누라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6.25 난리 이후에는 큰일이 없으니 호들갑 떨지 말랬는데 마누라는 그런 말을 못 들었나 봅니다. 한쪽 귀걸이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고리는 있는데 그 중추가 되는 진주알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귀 한쪽이 허전해 보이더군요. 잠이고 뭣이고 아침밥을 먹는 내내 진주알이 떨어졌음직한 장소를 추리하느라 둘 다 말이 없었습니다. 작은아들이 군에서 받은 군바리 월급을 모아서 제대기념으로 엄마한테 선물한 귀걸이라 마누라는 더욱 맘이 쓰이는 모양이었습니다. 아들이 눈치챌까 싶어서 얼른 다른 귀걸이를 하더군요. 진단을 내린 결과 틀림없이 공원에서 운동하다가 – 그중에서도 허리 돌리기 – 하는 기계에서 귀걸이가 빠졌을 가능성이 제일 크..